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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축구 유니폼

1998 월드컵이 프랑스에서 열리자, 영국에 있는 한국 축구팬들은 환호했다. 필자도 그 중 하나였다. 필자는 대사관을 통해 대한민국의 첫 경기인 멕시코 전의 티켓을 구했고, 직관 준비에 들어갔다. 가정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대표팀 셔츠였다. 2000년대 들어 한국축구의 성장과 한류의 등장으로 인해 지금은 런던에서 한국대표팀 셔츠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나이키 매장에 가면 자사가 후원하는 잉글랜드, 브라질, 네덜란드 등의 인기 팀과 함께 한국팀의 셔츠도 걸려있다. 심지어 축구전문매장에 가면 태극기도 살 수 있다. 1998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킷(kit, 스포츠팀의 유니폼) 스폰서도 나이키였다. 하지만 당시 런던에는 한국팀 셔츠를 파는 매장이 없었다. 대표팀의 붉은 셔츠를 구할 수 없어서 발만 동동 굴리던 필자는 결국 대안으로 빨간색이 상징인 리버풀 셔츠를 입었다. 당시 리버풀의 셔츠 스폰서는 덴마크의 맥주회사 칼스버그였다.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타고 도버와 칼레를 연결한 채널 터널을 지나 결전 장소인 리옹에 도착했다.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의 명문 클럽 올림피크 리옹의 홈구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한국인이 모여 응원전을 벌이고 있었다. 다음 월드컵인 2002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관계로 국내의 여러 지자체 인사들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수원시 관계자가 당시 필자에게 한마디 한 게 지금도 기억난다. “왜 칼스버그 옷을 입었나요?” 훗날 필자가 국내에서 이 셔츠를 입으면 칼스버그 맥주 판촉 사원으로 오인하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졌다. 축구가 하나의 패션이 되어 응원하는 클럽 셔츠를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현재의 국내 상황과는 너무 다른 환경이었던 것이다. 필자가 축구 셔츠를 사랑하게 된 계기는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여름 필자는 서유럽을 한 달 동안 여행했다. 마침 이탈리아에서는 1990 월드컵이 열리고 있었고, 아시아예선을 수월하게 통과했던 당시 한국대표팀에 대한 기대도 컸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3패(득점 1, 실점 6)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전쟁 후 열악한 상황에서 출전한 1954 스위스 월드컵을 제외하면, 한국 축구가 유일하게 승점 1도 획득하지 못한 대회였다. 1990 월드컵은 극단적인 수비축구로 진행됐기에 심각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나 흥미로운 스토리로 가득 채워진 대회이기도 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돌풍을 처음으로 일으킨 카메룬. 4강에서 만난 서독과 잉글랜드전에서 나온 폴 게시코인의 감동적인 눈물. 잉글랜드의 유명한 PK 실축 징크스가 시작된 대회. 나폴리에서 열린 4강전에서 '나폴리의 신'이었던 마라도나가 시민들에게 그들의 조국인 이탈리아가 아니라 아르헨티나를 응원해달라고 한 전설적인 얘기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1990 월드컵은 필자가 축구 셔츠와 사랑에 빠지게 만든 대회이기도 했다. 당시 서독팀의 셔츠를 처음 본 순간 “축구 셔츠가 저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일 수 있구나”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화려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가져 패션 아이템으로도 주목받는 현재의 축구 셔츠는 1990년대를 지나면서 본격화되었다. 그전까지의 셔츠는 주로 단조로운 디자인에 단색 위주여서 세련미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 시대에 서독팀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환상적인 디자인의 셔츠를 들고나온 것이다. 서독은 자신들의 전통적인 칼라인 흰색에 검정, 빨강, 금색으로 이루어진 국기 색을 창의적으로 조화시켜, 세계인의 관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당시 필자는 서독대표팀의 셔츠를 사기 위해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일정이 빡빡한 패키지 투어여서 개별적인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첫 해외여행이라 어리바리했던 점도 많았다. 일정이 파리를 마지막으로 끝났을 때 필자는 크게 실망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서독팀 셔츠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적으로 일정이 바뀌어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귀국 비행기를 타게 됐다. 독일 땅에서는 셔츠를 꼭 살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프랑크프루트 공항에서 6시간 대기한다는 말을 듣고, 필자는 택시를 잡아타고 시내로 나갔다. 시간이 빠듯해 불안했지만, 마지막 기회였기에 망설이지 않았다. 시내 상점 몇 군데를 돌아다닌 끝에 결국 눈에 아른거리던 유니폼을 발견했다. 정확히 말하면 셔츠는 끝내 못 샀다. 대신 서독팀의 트레이닝복을 샀지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뻤다. 독일축구는 그 후에도 준수한 디자인의 셔츠를 계속 출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1990년 셔츠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셔츠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셔츠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고 감정적이기 때문에 순위를 객관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럽의 다양한 언론이 여러 번에 걸쳐 발표한 ‘역사상 가장 멋진 축구 셔츠 리스트’에 서독의 1990 월드컵 셔츠는 언제나 최상위권 혹은 1등을 차지한다. "축구는 22명의 남자들이 90분 동안 공을 쫓고, 마지막에는 독일이 이긴다”라는 명언이 있다. 이렇듯 꾸준함과 강함의 상징이 독일축구였다. 그러한 독일이 2018, 2022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연달아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들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올드팬들은 다시 한번 멋진 셔츠를 입고 부활하는 독일축구를 기대하고 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7.08 09:00
프로축구

[IS 이슈] 황선홍 감독, ‘AG 옥석 고르기’ 스타트… 후보군은?

황선홍(55)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 선발에 골몰하고 있다. K리그 현장 곳곳을 누비며 옥석 고르기가 한창이다. 황선홍호는 올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예선(U-23 아시안컵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U-23 아시안컵 예선은 9월 4일부터 9월 12일까지 열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 23일~10월 8일) 일정과 붙어 있다. 두 대회의 선수 가용 폭은 다르다. 애초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1999년생(만 24세)까지 대회에 나설 수 있다. U-23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노선 연령은 2001년생까지다. 두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할 수 있는 1999년생, U-23 아시안컵 예선에 나설 수 있는 2001년생 이후 출생 선수들을 관찰해야 한다.다소 복잡한 상황 탓에 황선홍 감독은 분주하다. 2023시즌 개막전부터 K리그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움직임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수원 삼성과 광주FC의 경기를 지켜봤다. 수원의 김태환(2000년생), 광주의 정호연(2000년생) 허율(2001년생) 엄지성(2002년생)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은 귀빈석에서 강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를 관전했다. 또 한 번 현장에 출석한 황 감독은 강원의 공격수 양현준(2002년생) 수비수 김진호(2000년생), 울산의 엄원상(1999년생) 풀백 조현택(2001년생) 공격수 장시영(2002년생)을 주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진호를 제외하고 모두 U-23 대표팀에 뽑힌 경험이 있다. 하프타임 때 본지와 만난 김병지 강원 대표는 “황선홍 감독이 보고 싶은 선수가 있어 온 것 아니겠나. 물망에 오른 선수가 강원에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강원에서 대표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날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는 단연 엄원상이다. 전반 21분 장시영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엄원상은 후반 4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에 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울산의 우승을 이끈 데 이어 올 시즌에도 2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호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한 엄원상은 “(올 시즌) 가장 큰 동기부여는 수상이다. 지난해에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수상을 노리고 있다”며 “수상을 할 정도로 잘하다 보면 대표팀이라는 좋은 곳에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해당 연령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리그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항저우로 가는 문이 넓지 않은 탓이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는 22명이다. 와일드카드(연령 무관) 3명에 골키퍼 3명,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오현규(셀틱) 등 황선홍호 합류가 유력한 이들을 제외하면 열 자리 남짓 남는다. 황선홍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시안게임은 1999년생과 2000년생 선수들에게는 병역 면제 혜택이 걸린 마지막 대회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최근 두 대회를 제패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U-23 대표팀은 이달 평가전을 가진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후 6월, 9월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후 파리 올림픽 아시아예선과 아시안게임에 출격한다. 춘천=김희웅 기자 2023.03.07 06:33
프로농구

[단독] 남자 농구 파리 올림픽행 희망, FIBA 신설 대회가 돌파구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기회를 부여받는다. 일간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국제농구연맹(FIBA)이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할 수 있는 ‘사전 자격 예선’을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이 대회에 대표팀도 나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안드레아스 자클리스 FIBA 사무총장이 10월 5일 한국을 찾았을 당시 농구협회에 “대회가 신설될 테니 알고 있으라”고 귀띔했다. 이후 농구협회는 FIBA와 해당 대회에 관한 정보를 지속해서 수집한 끝에 대회가 만들어진 걸 확인했다. 이 대회는 내년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미정이다. 연말께 대회 세부 사항이 결정, 농구협회에 공유될 예정이다. 파리 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린다. 남자 농구 종목은 12개국에 본선 출전권이 주어졌다. 2023 FIBA 필리핀·인도네시아·일본 농구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 중 순위대로 북미 2장, 유럽 2장, 아시아 1장, 아프리카 1장, 오세아니아 1장의 출전권을 가져간다. 주최국 프랑스는 자동 출전이다. 이외에 올림픽 자격 예선(OQT·Olympic Qualifying Tournaments)을 통해 출전권 4장을 배분한다. OQT는 농구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팀 중에서 FIBA 상위 랭킹 국가들이 경쟁을 벌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대회다. FIBA 랭킹 34위 한국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방법은 월드컵 본선과 OQT에 참가해 상위 성적을 거두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대표팀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월드컵 아시아예선에 불참해 실격되면서 월드컵 참가는커녕 FIBA 랭킹을 올리지 못해 OQT 출전 자격을 충족할 수 없었다. 농구협회 관계자도 “아시아예선 실격으로 올림픽 출전이 멀어졌다고 해도 무방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FIBA가 사전 자격 예선(OPQT·Olympic Pre-Qualifying Tournaments)을 신설하면서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기회가 생겼다. OPQT는 월드컵과 OQT에 참가하지 못하는 팀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대회다. 아프리카(8개) 아메리카(8개) 아시아-퍼시픽(8개) 유럽(16개)이 참여해 각 대륙에서 1위를 차지하면 OQT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한국은 아시아-퍼시픽 쿼터다. 1차 관문인 OPQT를 넘었다면, 파리 올림픽을 위한 최종 관문인 OQT에서는 더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OPQT를 치르고 온 4개 팀(대륙별 1개 팀)과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16개 팀을 비롯해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퍼시픽, 유럽 각 대륙 대표로 출전한 4개 팀 등 총 24개 팀이 경쟁한다. 농구대표팀 관계자는 “OPQT 신설로 대표팀 내 분위기는 기대에 찬 상태다. 넘어야 할 관문이 많지만, 어찌 됐든 기회가 주어진 것 아니겠나. FIBA 주관 대회에 지속해서 출전해야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래야 앞으로 각종 대회에 나갈 다양한 기회가 생긴다”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zereostop@edaily.co.kr 2022.11.18 00:01
스포츠일반

프로농구, 리그 종료 일주일 연기··· 추가 연기 때는 PO 방식 변경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프로농구가 예정보다 일주일 늦게 정규리그를 마치게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7기 제5차 이사회를 열어 2021~22시즌 정규리그를 기존 3월 29일에서 1주일 연기해 4월 5일 종료하기로 했다. 프로농구는 21일까지 누적 91명(선수 73명·코치진 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이 지속해서 이어지는데도 리그가 진행되다가 확진자가 급증했다. 결국 18일부터 예정됐던 국가대표 소집 휴식기를 16일로 앞당겨 리그를 중단했다. 경기는 다음 달 2일 재개 예정이다. 이미 커진 코로나19 확진 여파는 대표팀으로도 퍼졌다.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18일 소집해 22일 출국하려던 남자농구대표팀마저 결국 확진 파문에 출국 당일, 출전을 포기했다. KBL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연기된 정규리그 일정과 대책 등을 논의했다. KBL은 정규리그를 마치고 이어질 플레이오프(PO)는 종전처럼 6강 및 4강 PO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 7전 4승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정규경기 일정이 추가로 연기될 경우 대회 방식은 달라진다. 연기가 2주 이상이면 6강과 4강 PO 3전 2승제, 챔피언결정전 5전 3승제로 축소할 예정이다. 미뤄지는 기간이 4주 이상이면 KBL 이사회가 일정을 재논의한다. 확진자와 검사를 받는 선수가 잇따라 나오는데도 경기를 강행하며 도마 위에 올랐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은 보완됐다. 경기 연기는 코로나19로 인한 결원이 생겨 등록 선수 기준 12명 미만이거나 감독·코치진이 모두 빠졌을 때 적용하며, 필요하면 현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신속 항원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오면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필요에 따라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을 경우 최종 결과 확인 전까지 훈련이나 경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KBL은 다음 달 2일 일정 재개를 앞두고 하루 전까지 신속 항원 검사(자가진단 키트 포함) 또는 PCR 검사 결과를 각 구단이 제출하도록 했다. 선수단 보호 차원에서 관중 입장 정상화 전까지는 구단 자율로 선수단 합숙을 허용하는 방안도 이날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한편 2군 리그는 D리그는 잔여 일정을 아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영서 기자 2022.02.22 14:54
스포츠일반

허웅-허훈 빠지고 허재 감독 사퇴하고… AG 후폭풍 맞은 남자농구

'농구 대통령' 허재(53) 감독이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아시안게임 2연패 좌절, 그리고 '혈연 농구' 논란 후폭풍을 이겨내지 못한 '농구 대통령'의 씁쓸한 퇴장이다.대한민국농구협회는 5일 "허 감독이 사의를 표명해 이를 받아들였다"며 허 감독의 사퇴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 6월 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허 감독은 2019년 2월 말까지 약속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년 3개월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허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해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아컵 3위를 기록했고 올해 초까지 진행된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1차 예선도 통과했다. 그러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후폭풍이 허 감독을 덮쳤다. 첫 번째 이유는 역시 성적 부진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노렸던 남자 농구는 준결승에서 강적 이란에 패해 우승이 좌절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만을 꺾고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내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성적에 비하면 부진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프로농구 규정까지 바꿔가면서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29·현대모비스)를 귀화시켜 전력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때문에 유재학(55)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위원장으로 있는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전원이 아시안게임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달 중으로 전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허 감독의 사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역시 두 번째 이유인 '혈연 농구' 논란이다. 허 감독의 두 아들인 허웅(25·상무)과 허훈(23·kt)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순간부터 '혈연 농구'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으나, 아시안게임의 부진한 성적이 겹치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특히 허훈의 경우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이견에도 허 감독이 "내가 책임지겠다"며 선발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훈이의 키(180㎝)가 작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었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했다. 웅이나 훈이가 오히려 내 아들이라 더 피해를 본 부분이 있다"고 설명하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맞다"고 얘기했다.허 감독은 전날 귀국 후 인터뷰에서 "내년 2월까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독직을 계속 이어가겠단 뜻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허 감독은 아시안게임 부진, 그리고 자신과 두 아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책임 문제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력 향상위원회가 전원 사퇴하고 허웅과 허훈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두 선수의 대표팀 선발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 됐다. 결국 허 감독은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며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한편 허 감독 사퇴로 사령탑을 잃게 된 대표팀은 김상식(50) 감독 대행 체제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예선 요르단 원정 경기(13일)와 시리아 홈 경기(17일)를 치른다. 농구협회 김동욱 부회장은 "17일 경기까지 마친 뒤 공모를 통해 새 감독 선발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9.06 06:00
축구

[이천수 관전평] "색깔 없었던 스웨덴전, 멕시코전에선 한국식 축구로 들이받자"

스웨덴과 월드컵 본선 첫 경기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이길 수 있었고, 또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우리만의 '색깔'이 없었다는 점이다. 한국 축구 월드컵 도전사를 돌아보면 편한 상대를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도 매번 우리만의 '특유의 색'을 담은 축구를 펼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냈다.전반전이 0-0으로 끝나자 '잘 싸웠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45분이 흘러간 것이 아까웠다. 쓴소리가 아니다. 함께 뛰었던 후배들의 월드컵을 보며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계속 들었다. 끝까지 치고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웨덴은 지난 브라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월드컵 경험만 따지면 한국 선수들보다 부족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스웨덴 선수들은 우왕좌왕했다. 월드컵이란 큰 무대와 수만 관중이 주는 압박감에 눌린 것이다. 그 덕분에 경기 시작 이후 15분 동안 손흥민과 황희찬을 앞세운 우리 공격진의 빠른 공격과 압박이 상대를 압도했다. 스웨덴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큰 키를 앞세운 세트플레이를 제외하고는 밀릴 것이 없었다. 경험·빌드업·기술적인 부분은 비슷했고, 스피드와 1 대 1 능력에선 오히려 한국이 더 강했다. 느리고 부정확했던 스웨덴의 공을 전방에서 뺏어서 곧바로 역습을 펼쳤어야 했다. 전반 15분 이후부터 한국의 수비 라인은 내려앉았다. 신체 조건이 좋은 스웨덴을 의식한 나머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김신욱도 수비 시에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왔다. 멕시코처럼 빠른 팀도 아닌데 뒷공간을 잠근 것이다. 역습 시에 손흥민과 황희찬의 해결 능력은 중앙선 위 지점, 상대 진영에서부터 시작돼야 공격력이 극대화된다. 탄력이 떨어지지 않은 채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 라인이 뒤로 밀리면서 손흥민이 하프라인 한참 뒤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한 탓에 상대 진영에 도착했을 땐 힘과 속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공간이 많아진 스웨덴은 한국 진영까지 손쉽게 전진했다. 다급해진 우리 선수들의 태클과 반칙으로 이어졌다. 결국 한국이 그토록 경계했던 페널티 지역 주변에서 프리킥을 헌납한 꼴이다. 김신욱 카드가 애매했다. 수비하다가 역습하는 축구에선 빠른 손흥민-황희찬-이승우처럼, 빠른 공격수들이 유리하다. 굳이 김신욱 카드를 낸 의도는 공수 상황에서 큰 키를 이용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헤딩으로 리바운드를 따낸 장면은 경기를 통틀어 몇 차례 되지 않았다. 앞서(4월 9일 자 일간스포츠 칼럼) 지적했듯 김신욱이 출전한 것이 손흥민의 강점도 죽였다. 김신욱이 뛰면 동료들이 그의 머리를 향해 공을 띄우는 경우가 많다. 스웨덴전에서도 그랬다. 손흥민은 원톱 공격수가 떨군 공을 잡아 내는 유형의 공격수가 아니다. 공을 갖고 직접 돌파한 뒤에 슈팅하는 '해결사' 유형이다. 안 그래도 김신욱이 따내는 헤딩 수가 적은데, 손흥민과 플레이 스타일까지 맞지 않으니 경기가 잘 풀릴 수 없었다. 기왕 김신욱을 기용했다면 함께 전북에서 뛰는 '단짝'이자 측면 수비수인 이용이 지난 온두라스전처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어야 했는데 거꾸로 수비에 치중했다. 스웨덴 같은 팀은 빠른 공격수들을 이용해 괴롭혔어야 했다. 김신욱은 후반 막판 20분쯤에 투입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더 어려운 상대가 기다린다. 내가 경험한 멕시코는 직접 뛰어 보면 더 강하게 느껴지는 팀이다. 스타플레이어 수는 유럽의 강팀들보다 적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축구를 해 보면 웬만한 강팀보다 빠르고 강력한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이긴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멕시코가 들고나올 전술도 잘 분석해야 한다. 멕시코는 독일을 상대로 우리와 비슷한 강력한 압박을 앞세운 '선수비 후 역습' 전술을 구사했다. 하지만 이 전술은 어디까지나 상대가 세계 최강 독일이었을 때 유효하다. 한국을 맞아선 더 강하게 몰아칠 수 있다. 이제 우리도 물러서는 축구를 해선 안 된다. 이번 대회는 아이슬란드의 '지키는 축구'가 화제다. 그들은 전쟁 같은 유럽예선도 같은 방식으로 통과했다. 늘 해 오던 축구를 월드컵에서도 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평소에 한국 축구는 지키는 축구를 구사하지 않는다. 한국은 아시아예선에서 늘 강팀이었다. 한국에는 예상보다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앞에서 경기를 풀어야 한다. 또 다행인 것은 스웨덴전 후반 이승우 투입 이후 한국이 그동안 평가전에서 연습했던 손-황-이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승을 먼저 한 팀과 1패를 떠안은 팀이 느끼는 압박감은 다르다. 하지만 한 명이 붙어서 안 되면 두 명이 붙어서 뺏으면 된다. 상대보다 많이 뛰어야 한다. 한국 축구는 체력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그것이 지금까지 한국이 해 온 축구다. 후배들이 이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늘 불리한 위치였지만, 그것을 이겨 냈을 때 국민들은 환호했다. 공은 둥글고 어디로 튈지도 모른다. 신명 나게 뛰어 주길 바란다. 정리=피주영 기자 2018.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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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공격수 알살라위, '맨유' 훈련 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알살라위(알 나스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세계 최고의 명문 중 하나의 맨유가 알살라위 영입을 노리는 것일까. 아니다. 이번 훈련 참가는 이적과 전혀 상관이 없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알살라위가 단기간 맨유 선진 축구를 배우기 위함이다.영국의 '더선'은 30일(한국시간) "알살라위가 맨유 훈련에 참가할 전망이다. 영입 목적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알살라위가 맨유 훈련을 통해 스킬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보도했다.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B조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직행했다. 그 중심에는 사우디아리바아의 간판 공격수 알살라위가 있었다. 그는 아시아예선에서 총 16골을 기록하며 폭발력을 과시했다. 본선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는 A속해 러시아, 이집트, 우루과이와 조별예선을 치른다.최용재 기자 2018.03.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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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한국 허재감독, 뉴질랜드전 84:93 패배

2019 FIBA세계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한국-뉴질랜드전이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한국 허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8.02.26/ 2018.02.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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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한국, 뉴질랜드전 84:93 패배

2019 FIBA세계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한국-뉴질랜드전이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한국 김종규, 허웅 등 선수들이 뉴질랜드전 84:93으로 패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8.02.26/ 2018.02.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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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전준범, 상대 파울로 넘어져

2019 FIBA세계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한국-뉴질랜드전이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한국 전준범이 상대 파울로 넘어져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oins.com/2018.02.26/ 2018.02.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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